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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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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02 11:21 조회1,8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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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c proxime?) 이 제목의 글은 로마에 있는 우르반 대학(Urban College)의 강당 건물에 새겨져 있는 글입니다. 이 글이 새겨지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집니다. 16세기 고학을 하던 한 법대생이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놓고 학비를 도저히 마련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는 고민 끝에 필립포 네리 신부(1515~1595)를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자 신부는 “마침 조금 전에 어떤 성도가 좋은 일에 써 달라고 돈을 한 묶음 갖다 놓고 갔네. 이건 분명히 자네를 위한 것일세.” 하고는 돈을 세 보지도 않고 이 학생에게 내어주었습니다.
뜻밖의 도움을 받은 이 학생은 기쁜 얼굴로 봉투를 받아 돌아 나오는데 신부가 잠시 불러 세웁니다. “한 가지 묻겠는데 자네는 그 돈을 가지고 가서 뭘 하려나?” “말씀을 드린 대로 등록금을 내야지요.”
“그 다음은?”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을 해야지요.”
“그 다음은?” “법관이 돼서 억울한 사람들을 돕겠습니다.”
“좋은 생각이구만. 그래 주면 좋겠네. 그럼 그 다음은?” “돈 벌어서 장가도 가고, 가족들도 먹여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다음은?”
심상치 않은 질문에 학생은 더 이상 대답을 못했습니다. 신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 다음은 내가 말하지. 자네도 죽어야 하네. 그 다음은 자네도 심판대 앞에 설 것일세. 알았는가?”
학생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다음은?’이라는 신부의 질문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은 그 청년은 우르반 대학(Urban College)으로 다시 전학하여 철학과 신학과 성서학을 공부하고 평생을 하나님을 위해 살았다고 합니다.
이제 2022년도 저물어갑니다. 우리는 내일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일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알 수 없는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2023년을 코앞에 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입니다.

(약 4:14-15)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이나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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