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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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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1-28 15:48 조회2,1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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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수학에선 ‘프랙탈(fractal)’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고사리의 전체 모양은 작은 고사리 가지와 똑같이 생겼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도 프랙탈이다. 전도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전1:9)
프랙탈을 인생에 적용해 보면 이렇다. 우리는 아침에 깨어나 오늘 뭘 할지 생각한 뒤 열심히 일하고 저녁에 할 일을 끝내며 ‘하루’를 마감한다. 한 해를 돌아보아도 마찬가지다. 즉 새해가 되면 부지런히 계획하지만 연말이 되면 또 다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전체를 봐도 다를 바가 없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계획하고 준비하고 성년기에 열심히 일하다가 노년기엔 생애를 되돌아보게 된다. 마치 프랙탈처럼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다.
미국 예일대의 수학과 교수였던 마이클 프레임은 수학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조명했다.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지독한 슬픔을, 이를 버텨낼 위로를 수학이 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과연 학창시절 내내 성가시게 했던 수학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고 있으면 잡념을 없앨 수 있다는 식의 단순한 주장은 아니다. 그는 프랙탈을 거론하며 “큰 상실 안엔 작은 상실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냈을 때 큰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와 공유했던 사소하지만 수많은 일상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함께 밥 먹고 수다 떠는 작은 일상의 상실이 모여 커다란 상실을 이룬다. 그러므로 우리가 인생의 큰 상실을 극복하려면 하루하루의 자그마한 상실부터 먼저 회복해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인생은 비슷한 경험들을 하면서 돌고 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을 따라 도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앞만 보고 수 천 년을 돈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지만 주님을 따라 도는 인생은 비록 매일 반복의 연속인 것 같아도 의미 있는 프랙탈 여정임에 틀림없다. 그 여정은 점점 주님을 닮아서 마침내 정금같이 변화된 모습이리라,

눅 9:23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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