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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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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1-11-03 10:38 조회3,74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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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로 독자적인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 땅에서 발사한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그동안 몇 번의 실패를 겪었는데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출발한 누리호는 발사된 뒤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에 각각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3단 점화 과정에서 목표한 521초 동안 연소되지 않고 475초에 종료된 결과로 충분한 가속을 끌어내지 못해 초속 7.5㎞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발사체에 실린 위성 모사체는 고도 700㎞ 지점에 도달했지만 목표로 삼은 지구 저궤도로 안착되지 않았습니다.
 
우주개발산업은 단순히 우주여행의 꿈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국의 국방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주 발사체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는 모두 대형 로켓을 대기권 밖으로 쏘아 올리는 데 쓰이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인데 발사체에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 발사체가 되고 타깃 제거를 위한 탄두를 붙이면 ICBM이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통해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야 하며 눈앞의 성공만 찾다보면 안전한 성공에만 머물 수 있다고 충고합니다. 목표를 향해서 한 계단씩 오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처음 한 계단을 오르는 것이고 그리고 다음 한 단계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 말씀에 의지해서 갈릴리 바다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비록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잘 걸어가던 중 한 순간 거센 풍랑에 눈을 돌리다가 물에 빠지긴 했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누구보다 더 실제적인 믿음을 배웠음에 틀림없습니다. 믿음은 갑작스럽게 성장하진 않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믿음도 성장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떼다가 넘어지는 실패를 통해서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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