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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끈을 먼저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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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6-06 15:47 조회2,4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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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경북 안동의 한 고아원에서 자란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18세가 되면서 규정에 따라 고아원을 떠나게 되었는데 먼저 군 복무를 끝내고 앞날을 개척해 보겠다는 계획으로 군에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제대한다고 해서 주어진 직장은 물론 갈 곳조차 없는 처지여서 그대로 군에 남아 직업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중사까지 진급은 했지만 면회를 오는 사람도 없고 휴가를 나가도 고아원밖에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정을 나눌 사람은 물론 사랑의 줄까지 끊어졌음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운명과 장래를 생각할 때마다 자학감이 더해졌고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필요도 없고 누구를 위해 살고 싶다는 의욕까지 상실했습니다.
어떤 날 이 중사는 신병들에게 실탄훈련을 시키다가 수류탄을 군복에 넣고 탈영했는데 안동 거리를 거닐며 술을 마시고 헤매다가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희는 모두 행복하고 나만 저주받은 인생을 살라는 법이 있느냐’는 증오심으로 수류탄 핀을 뽑아 군중 속으로 던지는 바람에 몇 사람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현장에서 붙잡혀 헌병에게 넘겨진 그는 군사재판에 넘겨졌다가 결국 사형 언도를 받았습니다. 이미 각오한 바였던 바였기에 그는 유일하게 방문하는 군목의 면회까지도 거절하고 죽음을 맞기로 작심했습니다.
무엇이 이 중사가 범죄를 저지르게 했을까요? 바로 사랑의 단절이었습니다. 사랑받을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었던 이 중사는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 안타까움으로 계속 이 중사를 위해 기도를 드리던 군목은 그를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중사, 너만이 죄인이 아니다. 나도 너를 사랑하지 못한 죄인 중의 한 사람이다. 너를 사랑해 주지 못한 나와 우리 모두의 죄를 네가 먼저 용서해 주기 바란다.” 그 얘기를 듣고 난 이 중사는 결국 마음을 열고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저는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이런 범죄는 저지르지 못했을 것입니다.” 둘은 손을 잡고 함께 울었습니다. 결국 그는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은 후 장기 기증을 통해 마지막 남은 사랑을 그 누군가에 전해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일뿐 아니라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고 받은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입니다. 
요일 4:19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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