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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게 된 것은 우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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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3-06 08:34 조회8,9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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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에서 가장 큰 명절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절로부터 역으로 계산한 40일간을 사순절이라고 하는데 6번의 주일을 뺀 기간입니다. 그래서 주일까지 합한다면 총 46일간이 됩니다. 올해 2020년 사순절은 2월 26일(수)부터 시작하여 부활주일인 4월 12일(일) 전날까지입니다. 사순절의 사전적 의미는 네 번의 열흘간 이어지는 절기란 뜻입니다. 성경에서는 40이란 숫자가 종종 등장합니다. 노아 홍수 때에 40일간 비가 내렸고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간 광야 생활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40일간 광야에서 시험을 받기도 하셨지요. 그러므로 40이란 숫자는 고난과 시련을 상징하는 숫자라고 말합니다.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전승된 사순절이 성경에 나오는 절기는 아닙니다. 따라서 개신교 내에서는 사순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구나 사순절 직전에 며칠 동안 열리는 ‘카니발’이라 불리는 축제일이 있는데 카니발은 문자적으로 ‘고기여 안녕(carne vale)’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활절 전까지 마음대로 고기를 먹지 못하고 경건하게 지내야 하니 그 전에 후회 없이 먹고 놀아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죠. 특히 카니발의 기원이 로마의 농신제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념하기 전에 마음껏 파티를 즐기자는 발상은 부활절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절을 맞이하기 전 몇 주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구제와 경건의 삶으로 자신을 일깨우는 기간으로 보낸다면 의미 있는 사순절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나라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고통과 고난 중에 사순절 기간이 겹치게 된 것은 뭔가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그것은 슬픔과 고통의 날 후에 반드시 기쁨의 날이 온다는 소망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죽음을 본 제자들이 긴 슬픔과 절망의 터널을 지나 부활을 목격한 후 더 큰 기쁨과 소망을 얻게 된 것처럼 우리 역시 불안과 어두움의 터널이 끝나는 그곳에서 부활의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해 질 그 날이 속히 오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요 16:22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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