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회

  • 2023년 표어

    '나가서 찾으라' (마18:12)

설교 및 칼럼

칼럼

홈 > 설교 및 칼럼 > 칼럼

칼럼

십자가와 빈 무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10 10:34 조회1,466회

본문

2차대전 괌 전투에서 일본군이 패퇴한 1944년 8월, 그 이후 27년간 괌 밀림에 은신해 살던 전 일본제국 육군 보병 연대 하사 요코이 쇼이치가 1972년 1월 주민들에게 발각됐다. 그는 괌 남쪽에 있는 폭포 인근 강가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섰다가 새우잡이 어망을 살피러 간 주민 둘의 눈에 띄어 몸싸움 끝에 붙들렸다. 2월 초 일본으로 송환된 그는 전쟁이 일본의 패배로 끝났다는 사실을 52년 무렵 알았지만 포로로 잡혀 수치를 당하느니 전사하는 것이 낫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항복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살아 돌아와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함께 은신했던 둘은 64년 홍수에 쓸려 숨졌다고 한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그는 양품점 점원으로 일하다가 41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면서 징집돼 만주를 거쳐 43년 2월 괌 주둔군으로 배치됐다. 일본군은 41년 12월 1차 전투에서 미국령 괌을 점령했었다. 쇼이치가 치른 2차 전투(44년 7월~8월)는 미국의 탈환전이었던 셈이다. 그 전투에서 미 해병과 육군은 3,000여 명이 전사한 반면 일본군은 1만 8,000여 명이 숨졌다. 귀국 후 쇼이치는 “신민의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비록 세상은 바뀌었지만 천황에 대한 나의 충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잇따른 강연과 인터뷰 요청에 응해 괌 토굴에서 과일과 물고기로 연명했던 세월을 증언했고 1974년 참의원 선거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2차대전 잔류 일본군 오노다 히로와 나카무라 데루오가 각각 74년 3월과 12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밀림에서 발견됐고 2005년 필리핀 민다나오 산악지역에서도 다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쟁이 이미 끝났음에도 밀림 속에서 많은 이들이 패잔병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그들의 삶은 한 마디로 비참했다. 전쟁은 이미 끝났지만 그들에겐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가?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승리의 소식과 상관없이 영적 패잔병으로 살아가기가 일쑤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 대한 승리를 선포한다. 그리고 십자가의 공로를 믿음으로 우리는 구원받았다. 하지만 십자가가 전부가 아니다. 빈 무덤이 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 안에 살아계셔서 날마다 죄로부터 승리를 누리게 하신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한 승리는 과거뿐 아니라 늘 현재 진행형이다. 

고전 15: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309 경성대학교 건학기념관 3층 경성대학교회
Copyright ⓒ 2009~2018 경성대학교회.All rights reserved. Design by 메이크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