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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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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04 10:32 조회1,1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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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휴식이다. 실제 음악에서 음표는 note, 쉼표는 rest로 표기하는데 심지어 이탈리아에서 정류장은 페르마타 fermata(늘임표, 잠시 멈춤)라고 한단다. 쉼표는 음악에서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소리의 피곤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에겐 적절한 쉼표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나만 피하여 다니는 줄 알았던 코로나는 지난 주말 예기치 않게 처음으로 나를 찾아와 강제적인 쉼표를 요구했다. 사실 이틀 정도는 다른 아무것도 생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몸이 불편했다. 하지만 코로나 덕분에 평상시 활동을 억지로라도 내려놓으니 비로소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소홀했던 마음의 정원에 자라고 있던 잡초들을 보게 된 것이다. 고통은 하나님의 확성기란 말이 있다. 하나님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셔도 우리가 잘 듣지 않으니까 고통을 통해서 주의를 집중시키신다는 뜻이다. 고통은 그동안의 분주했던 외부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내면을 성찰하라는 신호일 수 있다. 쉼은 겉으로 봐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내면에 무성히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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