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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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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10-25 09:18 조회4,5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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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강원도 철원 지방의 추위는 매서웠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군 생활을 할 때 어느 날 한 병사가 화장실에서 목매어 자살한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급히 시신을 상급 군병원으로 옮겨 부검을 끝내고 부모가 올 때까지 안치를 했습니다. 다음 날 남루한 옷을 입은 부모가 도착했는데 하염없이 울기만 했지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참 후 그 병사의 어머니가 제게 다가오더니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애원하더군요. 무슨 내용인지 물으니 자기 아들의 시신을 안고 하루 밤만이라도 자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 몸에 오싹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지난 밤 10명 정도를 부검실 앞에 두 명씩 돌아가며 밤새 보초를 세웠는데 아침에 모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모두 공포 때문에 막걸리를 잔뜩 마시고 보초를 섰던 것입니다.

비록 한 솥밥을 먹으며 함께 지냈던 동료병사였지만 그의 시신을 술기운으로 밤새 지켰던 이유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차디찬 시신이었지만 어머니가 마음껏 아들을 품어 자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그 어머니의 말을 듣는 순간 성경에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다는 말씀이 머리를 꽝 치고 가는 듯 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장 놀랍고 위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죄로 죽은 나를 지금껏 품고 계셨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에베소서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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