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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서 찾으라' (마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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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28 12:12 조회1,9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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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진 산불 중에서 일어난 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지난 5일 밤 12시 반쯤 울진읍 야산 인근에 사는 남계순(72)씨는 휴대전화벨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울진읍사무소 한 공무원이 “산불이 집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며 빨리 대피하라고 다급히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남씨는 먼저 부인을 깨운 후 귀중품도 챙기지 못하고 옷가지만 걸친 채 황급히 나섰습니다. 길을 나가다가 부인 송씨는 갑자기 우사에 가두어 놓은 소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 “나만 살자고 자식처럼 키운 소를 그냥 두고 갈순 없다”며 끈을 풀고 우사 문을 활짝 연 뒤 ‘야들아,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 빨리 나가거라.’고 외쳤더니 소들도 눈치 챘는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답니다.
소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 화마를 피해 울진군이 마련한 대피소에 도착한 이들 부부는 그제 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날이 밝자마자 남씨 부부는 자신의 집을 찾았습니다. 40여 평 되는 2층 집은 폭격을 맞은 듯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마당에 세워둔 트랙터도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었습니다. 하룻밤 사이 졸지에 집을 잃은 그들은 다시 우사를 향했습니다. 그런데 왠일입니까? 사료통 등 타다 남은 우사 터에는 소들이 돌아와 있었고 일부 소들은 그을려 있었습니다. “하나, 둘, 셋…” 어미소 14마리에 송아지 6마리. 남씨 부부는 세고 또 세어 봐도 누렁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부인 송씨는 너무 기뻤습니다. 앞으로 살길도 막막하지만 그래도 제집이라고 모두 살아 돌아온 소들이 너무 기특해서 밤에는 대피소에 기거하지만 낮에는 소들에게 수시로 사료와 물을 공급하는 게 또 다른 일과가 됐다고 합니다.
소들도 주인을 알고 제 집을 압니다. 비록 화재로 집을 떠났지만 그들은 잊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마음이 자주 떠나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 계신 그 곳, 마치 소의 구유처럼 돌아갈 영원한 본향인 천국을 향해 늘 소망이 가 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신 말씀이 혹시 우리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요?
이사야 1:3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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