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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우소서. 흐르게 하소서' (요 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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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겨진 그 곳에서 꽃피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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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3 11:51 조회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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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화물선은 21살의 한 미국인 여성을 태우고 17일 만에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처음 온 그녀가 본 부산의 밤 풍경은 샌프란시스코 항구 건너편 산에 있던 고급 주택들에서 반짝이던 아름다운 불빛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날이 밝아 갑판으로 나갔을 때 눈에 들어온 광경은 딴판이었습니다. 간밤에 보았던 불빛들은 황폐한 산동네 판자촌에서 삐져나온 지독한 가난의 풍경이었습니다. 하긴 한국전쟁이 멈춘 지 불과 6년 후였으니 한국은 전 국토가 폐허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 후 60년 넘는 세월을 한국에서 선교사로 살았던 그녀는 김장환 목사의 아내 트루디였습니다. 
1950년대 말, 미국인 여성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한국인의 눈에는 큰 구경거리였던 시대였으니  60년이 넘는 세월은 절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막 도착한 뒤 시댁에서 처음으로 잔치국수를 먹다가 그녀는 비명을 질렀답니다. 작은 생선 한 마리가 국수 위를 헤엄치고 다녔던 것이죠. 알고 보니 육수를 내기 위한 마른 멸치였습니다. 기겁한 그녀는 그 뒤 국수를 입에 대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일이 어디 한둘이었을까요. 남편이 목회를 할 때 교회에는 매일 주방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서 저렇게 부지런한 외국인 청소부를 구했을까 궁금해 했지만 알고 보니 그 청소부는 다름 아닌 트루디 여사였습니다. 
최근에 그녀가 쓴 『한국에 왜 시집왔나』라는 책에는 2006년에 다발성 골수종 3기 암 진단을 받고 척추 일부를 절단한 뒤 재활과정에서 내면에서 들은 성령님의 소리가 기록돼 있습니다. “만약 너에게 이런 고통이 없었다면 나와 이렇게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었겠느냐? 이렇게 작은 일에도 감사할 마음이 들었겠느냐? 네가 지금보다 온유할 수 있었겠느냐?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이 시련을 주었다. 네가 아파할 때 나 역시 십자가를 지며 걸었고, 네가 고통 속에서 울 때 나도 함께 눈물 흘렸다.”
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심겨진 그곳에 꽃 피게 하소서. 이게 저의 기도이자 믿음입니다.”
고전 7:20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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