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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2-11 10:22 조회2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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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미덕으로 삼던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재정이 바닥나 버렸다. 창문들은 깨어지고 종탑의 종마저 깨어졌다. 마침 그 수도원에는 고셰라는 수사가 있었는데 재정 확보를 위해 수도원장의 허락을 받아 ‘불로장생주’를 만들기로 했다. 어릴 때 자기를 키워 준 양부모가 술 만드는 전문가라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을 기억해서 밤낮 애쓴 나머지 드디어 ‘불로장생주’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고셰 수사가 빚은 이 술은 프랑스 전역으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가난에 찌들던 수도원은 하루 아침에 돈 방석에 앉게 되었다. 한 마디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수도원의 건물은 새로 웅장하게 리모델링을 했고 뾰쪽탑도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졌다. 이 모든 것이 고셰 수사의 공로였다. 그 빛나는 공로로 고셰 수사는 신부 서품까지 받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저녁, 신부들이 모여 저녁 미사를 드리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뛰어들어 괴성을 지르고 비틀거리며 혀가 꼬부라진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바로 고셰 수사였다. 그는 자신이 만든 불로장생주가 잘 빚어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날마다 그 술을 맛보다가 그만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테가 쓴 ‘고셰 신부의 불로장생주’라는 꽁트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의 현실을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교회는 세상 속에 들어가 부패해져 가는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세상이 슬그머니 교회 속에 들어와 교회를 변질시키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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