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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세상 속에서 빛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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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1-22 14:34 조회2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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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 딸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첫째가 눈에 이상이 오면서 결국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다. 결국 딸 뒷바라지를 위해 천직으로 여기던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 개업을 했다. 딸은 앞을 보지 못했지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학위를 받았고 돌아와 서울맹학교의 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취직한 지 9개월 되는 때 두 동생들과 같이 집 부근 삼풍백화점에 들렀는데 그때 붕괴 사고로 세 자매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당시 슬픔을 이렇게 기록에 남겼다. “우리 내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 이 세상이 아주 끝나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딸들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는 장례식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 현실을 믿음으로만 감내해야만 합니까?” 그는 딸들의 보상금으로 받은 6억 5천만에 본인 재산 7억원을 보태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첫째가 근무했던 서울맹학교에 기증하였다. 그가 작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름은 정광진 장로이다. 그는 남은 막내딸도 병으로 먼저 보냈다. 연명 치료를 거부했던 그는 마지막 즈음 홀로 남은 부인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자식 한(恨)이 많았지만 그래도 한평생 바르게 잘 살았다.” “내가 먼저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는 큰 슬픔으로 무너진 세상에서 아픈 자들을 안고 이끈 또 하나의 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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