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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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3-03 10:31 조회6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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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로 지배당한 때의 이야기다. 한 힌두교도 남자가 영국의 고위 장교가 살던 호화 주택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장교의 부인이 고위층 귀부인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열 참이었는데 청소부가 오지 않았다. 현관 앞 차도에는 나뭇잎이 널려 있었고 계단도 지저분했다. 손님들이 도착할 시간이 되자 그 부인은 미칠 지경이 되었다. 마침 그때 청소부가 등나무 빗자루를 들고 뛰어왔다. 부인은 빨리 일을 끝내라고 소리 지르고 다시는 일을 하러 오지 말라고 했다. 청소부는 그 자리에서 해고된 것이다. 그 힌두교도는 이마가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굽히고는 깊이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밤 제 아들이 죽어서 힌두교식 절차에 따라 장례를 마무리하느라고 늦었습니다.’ 그 부인은 처음으로 이 청소부에게도 가족이 있고 자기처럼 고통과 기쁨, 비극을 느낄 줄 아는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한 청소부에 불과했다. 그저 유용한 도구처럼 대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을 인격이 아닌 도구로 대할 때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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