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다 보면 간혹 격한 감정으로 주체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때는 침묵이 종종 도움이 된다. 한 부인이 수도사를 찾아왔다. 그녀는 감정이 상할 때마다 남편에게 화를 폭발하게 되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수도사는 옆에 있던 사환에게 방에 보관된 물 한 병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 부인에게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이 물 한 모금을 잠깐 머금고 있다가 삼키라고 조언했다. 돌아간 그녀는 즉시 실천해 보았다. 그런데 굉장한 효과가 있었다. 분노가 폭발할 순간에 물을 잠시 머금고 있다가 잠시 후에 삼키면 분노도 가라앉더라는 것이었다. 너무 신기했던 그녀는 다시 찾아가 무슨 물인데 그렇게 효과가 있느냐고 물으니 그냥 맹물이었다고 했다. 침묵이 주는 효과였다는 것이다. 침묵은 때로 가장 현명한 대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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