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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산 푸른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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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5-15 10:19 조회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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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황령산 바람고개를 찾았습니다. 편백나무 숲길을 거니는 호사를 누리며, 내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없는데도 이 푸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호화로운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숲길을 걷다 보니 송충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벚나무 이파리가 유독 맛이 좋은지, 거대한 나무의 잎을 모두 갉아 먹고, 실을 뽑아 줄을 타고 옆 나무로 이동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습니다. 잎사귀가 사라져가는 모습에 등산객들은 나무 걱정을 한 마디씩 보탰지만, 제 마음은 어느덧 구약의 요나서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이 벌레를 예비하사 이튿날 새벽에 그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시매 시드니라” (욘 4:7). 요나는 자신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박넝쿨이 벌레 때문에 시들자 크게 화를 냅니다. 그런 요나를 향해 하나님은 나직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심지도, 재배하지도 않은 박넝쿨을 그토록 아꼈느냐고 말입니다. 하나님은 심판의 문턱에 서 있던 니느웨 사람들, 곧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십이만 명과 수많은 가축을 아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황령산 숲길도 참 좋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아끼셨던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봅니다. “주님, 황령산의 푸른 잎사귀를 아끼듯, 주님께서 아끼시는 사람들을 저도 마음 다해 아끼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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