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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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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19-11-25 10:16 조회9,3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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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이었습니다. 매년 이맘 때 맞이하는 추수감사절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추수감사절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1532년 잉글랜드 왕 헨리 8세가 앤 볼린과 결혼하기 위해 첫 왕비인 캐더린과 이혼하려고 했지만 로마 교황청에서 승인하지 않자 그는 교황청과 결별을 선언하고 스스로 영국 교회의 수장이 됩니다. 그 후 영국 기독교는 크게 두 종파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바로 국교회와 청교도였지요. 그런데 청교도 중에서도 국교회를 인정하지 않고 분립을 주장한 분리파가 있었는데 그들이 국가로부터 박해를 받자 네덜란드로 일시 이주한 후 결국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세계 아메리카로 떠나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400년 전인 1620년 9월16일이었지요. 선원을 제외하고 배를 탄 102명은 장장 5,400km가 넘는 험난한 항해 끝에 드디어 두 달이 지난 1620년 11월21일 신대륙 아메리카에 도착했습니다. 신대륙에 도착한 이들은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들이 드린 감사 제목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180톤밖에 안 되는 작은 배였지만 그 배라도 주심을 감사합니다. 시속 3km밖에 안 되는 정말 늦은 속도로 항해했지만 그래도 계속 전진하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힘든 항해로 인해 한 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새로 한 아이가 태어나서 감사합니다. 엄청난 폭풍으로 인해 큰 돛까지 부러지고 말았지만 파선되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여자들 몇 명이 파도 속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감사합니다.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할 장소를 찾지 못해 한 달 동안이나 표류했지만 결국 호의적인 원주민들이 사는 곳에 상륙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통스런 3개월 반의 긴 항해였지만 단 한 사람도 되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런데 동부 플리머스에 정착한 그 해 겨울, 극심한 추위와 질병, 그리고 굶주림으로 거의 절반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해 따뜻한 봄이 찾아왔을 때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토지를 개간하고 옥수수, 원두, 밀, 보리 등을 심었으며 드디어 가을이 오자 신대륙에서 감격의 첫 수확을 하게 되었지요. 너무나 기뻤던 그들은 추수한 곡식을 앞에 놓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예배를 드렸으며 도움을 준 원주민들을 청하여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추수 감사예배는 매년 이어져서 마침내 1789년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국가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키도록 정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14년부터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추수감사절이 시작됐지요. 진짜 감사란 감사할 수 없는 것 같은 조건에서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환경을 바꿀 수는 없지만 환경을 보는 관점은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지만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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