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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19-12-27 10:00 조회8,6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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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중에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라는 시가 있습니다.
내 눈을 감겨 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을지라도 나는 당신 곁에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이 없어도 나는 당신에게 애원할 수 있습니다.
내 팔을 꺾어 주십시오. 나는 당신을 마음으로 더듬어 품을 수 있습니다.
내 심장을 멈추어 주십시오. 나의 뇌가 맥박 칠 것입니다.
만일 나의 뇌에 불이라도 사른다면 나는 나의 피로써 당신을 운반할 것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시지요. 이 시는 릴케가 루 살로메라는 여성에게 헌정한 시인데 사랑을 뜨겁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사랑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릴케에게 직접 물어 볼 수는 없지만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죽더라도 나는 당신 곁에 영원히 있고 싶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어디서나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결혼 서약할 때 보면 젊을 때나 늙을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늘 곁에 있기로 서약하는 것 아닌가요?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 때문에 너와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최고의 증거가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신 것이라면 사랑의 최고의 표현은 “내가 너와 영원히 함께 있겠다.”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예수'란 이름의 뜻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실 자이시다’입니다.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 이 땅을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역사적인 예수님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앙하고 믿는 예수가 과거에 존재했던 모양이다.’ 그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인 예수님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 분이 왜 오셨던지, 무엇을 하셨던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대하는 다른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임마누엘의 예수님입니다. 마태복음 첫 장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과거처럼 비록 내가 인생의 밑바닥에 있다 해도, 과거에 수치스런 죄인이었다 해도 2,000년 전에 오신 그 분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세주와 주님이라고 믿는다면 예수님이 역사적인 예수가 아니라 나와 영원토록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예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을 맞는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의 예수님을 만나시기를 축복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태복음 1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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