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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고기는 떠내려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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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19-12-31 15:11 조회9,2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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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자란 후 3-4년이 되면 다시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다시피 힘들고 고단한 길이지요. 마침내 그곳에 도착한 그들은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를 회귀본능이라고 하지요. 회귀본능의 비밀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어릴 때 각인된 자기장의 기억을 살려 태어난 강어귀까지 길을 찾고 그 곳에서부터는 화학적 신호를 이용해 자기가 태어난 물줄기를 찾는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도 회귀 본능이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고향은 바로 하나님이 계신 곳입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나 생명 있는 동안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살아가야 하는 곳은 바로 이 세상입니다. 이 세상은 언젠가 불타 없어질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지만 우리는 마치 이곳이 영원히 존재할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향하여 가는 순례자처럼 살게 되지만 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당기는 이 세상의 욕망 때문에 늘 긴장과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거세게 밀려오는 세상의 조류를 따라 마냥 떠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거친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는 연어처럼 오히려 세상 욕망을 저항하며 영원한 본향을 향해 거슬려 오르는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죽은 고기는 떠내려가지만 살아있는 고기는 거슬려 올라가는 법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대 교회 중에 사데 교회라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사데 교회에 대해 주님은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죽은 자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외부의 평판은 좋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요란스럽게 포장되어 있으나 속으로는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고갈되고 메말라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으나 속은 더럽혀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세속화였습니다. 당시 성행했던 우상숭배와 성적 타락의 문화에 둔감해져서 저항하지 못하고 마냥 떠밀려 내려간 결과였습니다.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나 오히려 세상이 교회 안에 들어와 교회가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사데 교회처럼 깊은 영적인 잠을 자면서 자기도 모르게 세상 조류에 휩쓸려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은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켜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둑 같이 이르리니 어느 때에 네게 이를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요한계시록 3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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