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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스팟’ 그리고 ‘블라인드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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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2-10 10:36 조회8,6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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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스팟(Sweet spot)이란 용어가 있다. 예를 들어 테니스를 칠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그리고 빠르게 날려 보낼 수 있는 라켓의 최적 지점이다.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는 열 번에 한두 번 스위트 스팟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공을 치다 보면 힘없이 발 앞에 떨어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 버린다. 우리 인생에도 스위트 스팟같은 순간이나 일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도 기분 좋게 하지 않는다. 책임감 때문에 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면 대충 일을 맞추면서 그럭저럭 살아간다. 자신만의 스위트 스팟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스위트 스팟은 생각보다 엉뚱한 곳에 있을 때가 간혹 있다.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이란 말도 있다. 이것은 자동차의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말한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맹점이란 뜻이다. 분명히 물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좁은 영역을 말한다. 심리적인 블라인드 스팟도 분명히 존재한다. 남들은 볼 수 있는데 자신만 알지 못하는 그런 영역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혹시 자신의 뒷모습에 대해 계속 신경을 쓰면서 다닌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보통 앞모습은 특별히 잘 단장하고 다니지만 뒷모습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멋있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처한 문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마치 블라인드 스팟처럼 그 문제 뒤에 있는 은혜를 발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몸에 어떤 특별한 질병이 있었는데 그것이 고질적인 눈병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었는지 잘 알 수 없지만 마치 몸에 박혀있는 가시처럼 늘 괴로웠다. 그는 주님께 병을 치료해 주시도록 세 번씩이나 기도했지만 돌아온 응답은 네 은혜가 네게 충분하다는 말씀이었다. 하지만 깨달았다. 바로 그 약함 때문에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통 사람들은 약함이 강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약한 자, 그것으로 인해 겸손해진 자에게 자신의 능력을 부어주신다. 바울은 자신의 그 가시 같은 약점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을 더 경험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가시를 배척하기보다 오히려 그 가시를 품고 살면서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문제의 블라인드 스팟속에 깊은 은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즉, 우리를 성가시게 만드는 문제나 약함이 오히려 우리를 겸손으로 이끌어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은혜, 바로 스위트 스팟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고린도 후서 12장 9절,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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