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회

  • 2023년 표어

    '나가서 찾으라' (마18:12)

설교 및 칼럼

칼럼

홈 > 설교 및 칼럼 > 칼럼

칼럼

어두움의 치료는 빛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2-16 10:14 조회8,176회

본문

“한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징을 치며 코로나에 걸린 어머니를 구해 달라고 울부짖고 응급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병상이 없다며 구급차를 보내주지 않는다. 버스와 지하철, 택시가 전부 끊겨 병원으로 데려갈 방법이 없다. 주유소도 문을 닫는 바람에 이동 수단은 오직 자전거와 두 발뿐이다. 서울보다 더 큰 도시, 차량이 넘치던 시내 8차선 도로는 텅 비어있다. 약국 유리창에는 '마스크 매진'이란 안내문이 붙어 있고 주인 잃은 개들만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한 주민이 임시 격리소로 지정된 호텔에 아버지와 숙부를 보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의사도 간호사도, 마스크나 소독액조차 없었다. 식사는 고작 차갑게 굳은 밥 덩어리뿐.... 그날 밤에 숙부는 사망하고 아버지는 난방조차 없는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을 기다리는 것뿐이라며 탈출했다.” 지금 우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극히 일부분이다. 

지금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서만 중국 전체 사망자의 96%가 나왔다. 물론 바이러스의 전파 자체를 완전 차단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우한 공산당이 진실을 은폐했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 발원지인 우한 소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 리원량은 자신이 진찰한 환자 중 여러 명의 증상이 지난 2003년 중화권을 휩쓸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스(SARS)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12월 말 동료들과 함께 SNS를 통해 이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고 전파하도록 애를 쓰다가 ‘허위 정보를 퍼트려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유로 공안국에 소환돼 추궁 받고 잘못을 인정하는 자술서까지 써야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그의 말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그는 일약 우한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자신도 환자를 치료하다 우한 폐렴에 감염되어 지난 주 6일 숨을 거두었다. 만일 공산당 당국이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하기보다 한 의사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 바로 대처했더라면 이 정도로 재앙이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두움은 감추는 것이다. 빛은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실수하고 실패했더라도 깨닫는 즉시 솔직하게 드러내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계속 감추다보면 혼자서 수습할 수 없어 결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정도로 문제가 악화되고 만다. 때로는 빛으로 나아오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어두움에 머물다가 나중에 받게 될 고통과 비교하면 비교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빛이시다. 그는 우리의 허물을 드러내시고 깊은 잠을 깨우신다. 빛이신 그 분 앞에 나아와 우리의 허물과 죄를 드러내고 고백하면 주님은 자신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여 주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과 같이, 우리가 빛 가운데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사귐을 가지게 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주십니다.
(요한일서 1장 7절, 새번역)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309 경성대학교 건학기념관 3층 경성대학교회
Copyright ⓒ 2009~2018 경성대학교회.All rights reserved. Design by 메이크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