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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서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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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필오 작성일20-04-09 15:32 조회6,4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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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난주간 다섯째 날 목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내 마음이 민망하여 죽게 되었다”고 토로하신 날입니다. 이날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을 맞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최후의 성만찬과 고별설교, 대제사장으로서의 중보기도를 올리셨습니다. 십자가를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제자들은 이 와중에도 죽음의 고통과 싸우고 계신 주님의 고민을 전혀 알지 못하고 “누가 더 크냐”라며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족하고 답답한 제자들이었지만 주님은 이들과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신 것 같습니다.

(마 26:17-46, 막 14:12-42, 눅 22:7-46, 요 13:1-18:1)

고난주간 목요일의 오전 행적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두 제자를 통해 유월절을 준비하게 하신 예수님은 저녁이 되어 유월절 만찬을 할 때에 저녁을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가룟 유다는 떡 조각을 받고 밖으로 나갔고 그 후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성만찬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어서 마지막 고별설교를 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셨고 대제사장으로서 중보기도를 하신 후 열 한 제자와 함께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마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고별 설교를 듣지 못했을 겁니다. 그때 그는 예수님을 넘겨주기 위해 대제사장들을 만나는 중이었습니다.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자신을 배신할 제자들의 행동을 이미 알고 계시면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세 번에 걸쳐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실 때 얼마나 간절히 애쓰고 힘써 기도하셨는지 땅에 떨어지는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되었다고 누가는 기록하고 있습니다(눅 22:44). 하지만 함께 온 제자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심정을 깨닫지 못하고 피곤한 나머지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신 후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와서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이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 일어나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말씀하신 후 사람들에게 붙잡히시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심문을 받으실 때 온갖 조롱과 구타를 당하시고 종교지도자들로부터 신성모독이란 죄명이 정해진 뒤 다음날 새벽 총독 빌라도로부터 십자가 사형을 승인받기까지 감금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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